• S와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손을 잡거나 장을 보거나 많은 시간에 함께하는 상대가 당신이면 좋겠다
    하지만 상상으로라도 그건 쉽지 않았다

    기억속의 당신은 항상 날보면 씁쓸한 얼굴을 짓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포기한 눈, 타협하는 듯한 목소리, 제 몸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걸음들. 어쩌면 이건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는 나를 기다렸다고, 따라오라고 말했지만, 나로 행복해보인 적은 없었다.

    무언가를 대신하는 듯한 손을 언제나 기억한다.

    2025년 05월 10일

  • : re

    자신의 결여된 부분과 상대의 넘치는 부분이 맞물려서 괜찮아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럴리가.

    서로 맞춰지기 위해 만들어진 틀도 아니고 정확하게 들어맞을리가 없다.
    아무리 만들어진 존재라고 해서 몸의 구석구석이 그렇게 알맞을리가 없다.

    만약 태생부터 고려된 상대였다면 기뻤을까. 아프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그를 좋아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05월 10일

  • : re

    창작물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섬세하고 알기쉬울정도로 상냥하지만
    실제는 좀 더 냉소적이고, 짜증과 한심함이나 피곤이나 날서고 지친 목소리다
    거기에서 깊은 뜻이나 내면의 모양을 찾는건 쉽지 않다 그저 형편없음뿐이야

    2025년 05월 10일

  • : re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상처입혀.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으니까. 무척 멀고 멀어서, 닿을수 없는 사실이 서글퍼져. 무척 찬란하고 아름다운데, 분명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인데, 지금도 분명 들뜨고 즐거웠어야하는데. 이제는 그저 나를 떨어트릴뿐이야. 바닥이 보이지않는 우울이 출렁거려. 사실 그것의 이름을 알고있는데도 쉽게 떨치지 못해

    2025년 0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