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금? 병원비? 걱정하지마. 당신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여기지만 계산할 건 없어. 왜냐하면 당신에게 값이나 벌을 주장할 수 있는 존재가 없거든. '누구도' 피해보지 않았잖아? 아까 쓰러졌던 것들? 그들은 이 사회에 속한 일원이 아니야. 사회원이 아니니 무슨 일이 생겨도 이쪽이 알 바가 아니지. 시민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 발상이 대단하네. 어쩌다보니 서식지가 비슷한 반경에 걸쳐있을 뿐, 그것들은 풍경에 가까워.

    하수구의 쥐새끼들, 폐허의 바퀴벌레, 쓰레기장의 날파리같은 것들이지.

    어이, 어이. 내가 인정머리 없는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고. 너도 지금까지 인식하지 않았잖아. 이 사회가 얼마나 평화롭다는 이야기야. 부정할 수없지? 이번 일은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많이는 아니어도 흔한 일이니까.

    .....

    납득할 수 없어? 하하. 그래도 말야. 손해배상 할게 없어서 안심하지 않았어? 청구가 없어서 다행으로 여기지 않았냐고. 지갑을 아끼게 돼서 긴장이 풀리지 않았어? 누구도 네가 한 짓을 비난하지 않아. 평판도 문제가 없지. 불법이나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고로 인한 혼란이나 뒷처리도 없었으니까. 이건 '아주' 잘 된일이라고. 그냥 잊어버리고 집에 가서 쉬어.

    아니면 너한테 책임을 요구했으면 차라리 마음이 편했을것같아? 그것을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하고 보호하라고, 배불리 먹이고 집에서 키우라고 말했으면 조금은 덜 괴로웠니? 그게 가능은 해? 그러면서 못마땅한 소리를 입에 달고 있구나. 이래서 요즘 것들은 안돼.

    네가 살고있는 사회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떠올리렴. 아래에 무엇을 두고 작동하고 있는지를. 그런 세상의 원리도 모르면서 떠들기에는.. 조금 꼴사납구나, 청년. 그래도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니 해치지는 않아. 널 괴롭히지도 않을거야. 널 존중하니까. 하지만 나또한 나를 존중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네가 휘두르는게 입이 아니라 주먹이 된다면, 나또한 그에 맞는 대응을 돌려줄거라는 것을 미리 말해둘게.

    2025년 05월 20일

  • : re

    그걸로 괜찮아, 라고 말하는 너는 조금 서글퍼보였어. 아니 어쩌면 서글펐던건 이쪽일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그런 말을 못 듣는 관계보다는 나았어. 그런 마음을 모르고 사는 인생보다는 나아. 나한테 너를 허락해줄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나는 기뻐서 웃음이 나왔어

    2025년 05월 19일

  • : re

    이건 분명 사랑이 아니야. 그러니 괜찮잖아. 너에게 빠지는 일도 없고 욕심을 구할 일도 없으니까. 다음을 부탁하지 않을테니까. 지금만 옆에 있게 해줘

    2025년 05월 19일

  • : re

    너는 어떻게 하고 싶었어? 라고 상냥한 목소리로 내게 물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하고 싶었어 라고 말하면서 네 얼굴을 할퀴는거야. 그러면 너는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 울어.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라는 기분에 들지. 드디어 미움을 받을 수 있어, 드디어 너가 포기하는걸 볼 수 있어 하고.

    하지만 너는 피가 맺힌 채로 나에게 다가와 안아달라고 말해. 그러면 나는 곤란한 마음이 되서 어쩔수가 없어. 어느샌가 너의 등을 감싼 채로 아팠냐고 묻지. 너는 아프다고 말해. 그러면 나는 속이 뾰족뾰족 찔리는 기분이 되버려. 이쪽이 아파지고 말았어. 어째서? 어째서 또다시 너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걸까. 너가 꼭 나 자신인거처럼 소중하고 괴로워서 견딜 수 없게되는걸까.

    2025년 0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