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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로 오해받았다. A를 흉내낸건 아니다. 하지만 자주 오인되곤 하여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해명하지 않게 되었다. 왜, 거리를 잠깐 지나가는데 굳이 구구절절 통성명을 할 필요는 없지않은가.
이번 일도 그렇다. 잠깐의 상황이라고 여겼기에 오해를 방치하였고, 그와의 만남이 늘어났을때는 이거 꽤 곤란한데, 라는 기분이 붙었다. 하지만 그의 호의는 내가 a 이기에 전제된다는 인상을 받았으므로 호감을 깨트리고자 하는 용기는 아무래도 나지않았다. 그렇다. 잘못은 순간이지만 실수는 오랜 친구가 된다. 실타래는 이미 저 멀리까지 굴러가서... 그쯤되면 고민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했다.
그러던 중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고, 마이크를 든 누군가가 외친다. 아아, 이렇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상기된 얼굴을 숨길수없다. 부끄러워. 하지만, 어쩌면 겁쟁이인 나에게 딱 좋은 상황일지도 몰라. 너를 상처주는 일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여기까지 와버린거야
2025년 09월 24일
: re
그 사람이 나로 얼굴을 붉힌 일은 없다. 하지만 상기된 그 표정을 본 뒤로는 계속 생각나서, 떠올라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좋으니 또 보고싶어졌다. 그게 상대를 부끄럽게 만들고 곤란하게 만들게 한거라도 괜찮았다.
그런 점에서 아, 나는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게 아닌거구나 싶다. 그래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겠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야기다.
2025년 09월 24일
: re
남을 험하게 대하면 뒤늦게 반동이 오고만다. 그게 얼마나 마땅하든 타당하든 본질은 찌르기인걸 스스로 알고 있다. 그만큼 양심의 가시가 자라나고 피부 안쪽에서는 끔찍한 소리가 난다. 결국 남을 찌르는건 자신을 찌르는 일과 다름이 없는것이다. 이따금 가시의 심을 매만지며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됐다
2025년 09월 24일
: re
우리 골목에는
뒤가 더러운 짓을 하다가 걸리면
남자는 돈때문이라고 하고
여자는 사랑때문이라고 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 바보취급은 받을지언정 의심하지않는 다는 것이다
고리타분한 내용이지만 이건 꽤나 효과가 좋았다 보장된 변명과도 다름이 없다
그래서 나도 속고말았다
그도 그럴게 남자는 사랑따위를 말하는 일이 없으니, 그런 얼굴로 그런 말을 하면 진짜일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보기와는 다르게 영약하고 이기적이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잡히지않고 이 골목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2025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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