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근사해.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어. 다들 당신을 좋게 생각해. 나도 그렇고. 라고 말해도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허공에 떨어져버리는 말은 말이 아닌걸까? 전달되지 않는 마음에 의미는 없는걸까. 아무리 선행을 반복해도 채워지지 않는 감정처럼 그저 헛된걸까.

    아쉽게도 난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다. 말재주가 있지도 웃는얼굴이 근사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맛있는 가게를 알고있어서 당당하게 데려갈 수 있지도 않았고, 형편이 좋지도 않았다. 정말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구나. 그런걸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니 자신마저도 아무것도 없어지는 기분이다. 어째서? 조금 슬퍼졌다.

    그동안 그에게 받은 호의와 친절이 설탕처럼 녹아내린다. 그건 정말 달고 따뜻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빈 공간만큼 안 쪽이 쓸쓸해지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그에게 이마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외롭구나....

    그렇게 잠깐을 머리를 붙이고 있자면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가 우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거나 호쾌하게 목소리를 내곤 했으니까. 슬픔이나 괴로움과는 먼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인 줄 알았으니까.

    나는 어쩌면 B를 싫어했던걸지도 모르겠다. 부럽고 닿을 일 없는 멀디 먼 사람. 곁을 허락해주지 않는 넘치는 재능. 외로움을 모르는 듯이 살아가는 모습이 언제나 눈 안쪽을 시커멓게 만들었다.

    너무 좋아할수도 싫어할 수도 없어서....

    이제 나는 B를 남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그 날 울음소리를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느샌가 빗방울처럼 머리에 쏟아져서 피부안쪽까지 스며들고 말았다. 심장 한켠에 자리를 잡고 말았다.

    2025년 09월 26일

  • : re

    난 정말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없으니까 남이 행복해하는걸 보는게 방편으로 느껴져. 잠깐의 인사나 미소를 보면 올바른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 하지만 끝나고 나면 허전해.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우둔한지. 마치 관심을 받기 위해 사탕을 나누는 어린아이나 다름이 없잖아. 그보다 최악인건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는거야. 행복하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공백을 채우고 있어. 이타행위 밖에 방법을 모르는거야.

    그래서 난 나를 좋아할수가 없어. 타인의 행복이 아니면 자신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멍청한 인간이어서. 애정을 긁어모아도 채워지지않는 망가진 심장을 가진 것 같아. 불량품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힘든 일이야. 타인의 바구니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은 없어. 그저, 나의 경우에는 그런걸 아무렇지않게 여기기가 힘들어.

    그러니까 아무 말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2025년 09월 26일

  • : re

    미숙하고 어리숙한 사람은 사랑스러운걸까? 서투르고 못난 모습에 예쁘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그만큼 진솔한 태도에 감명을 받은건 사실이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제 감정을 말하는 모습은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타인의 입에서 들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때문이다.

    어줍잖은 계산을 굴리는 자신보다 단순할정도로 뻔한 약함이 더 진실해보였다.

    누군가는 이쪽의 인생도 나름의 열심이고 진짜라고 하겠지만, 그것도 맞는 일이겠지만. 오래전 작별했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던 것이 꽤나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다음이 조금 기다려지고 말았다

    2025년 09월 26일

  • : re

    행성간 여행이 당연해진 시대라 해도 갈 수 있는 형편은 정해져있다. 타국에 갈수도없는 인간이 타성에 갈수있을리도 없는거다. 그러니까 먼 나라, 아니 먼 별 이야기.

    그러던 중 다른 이의 사업을 위해 방문하게되었다. 일은 화성의 바다에서 장사다. 작업복도 지급되었다. 화성의 바다는 수은처럼 미끌거리고 새까만 석유같은 색이라고 한다. 대체 어떤 세상일까 그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그건.

    출발하기 전 날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나는 이미 일이 아니라 여행자의 기분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2025년 0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