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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끝없이 쏟아지는데도 꽃다발을 버리고 싶지가않았다. 어느샌가 다발속에 웅덩이가 생기고 쥐어든 손으로 줄줄 물이 흘러내린다 해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다. 받지않아준다해도 전하고싶었다. 이제는 그런것밖에 할수가 없었다.
2025년 10월 01일
: re
그래도 실망을 한다면 이 사람이 좋겠다. 어차피 피할수없는 이야기라면 상대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달가웠다
2025년 10월 01일
: re
빨강망토는 할머니의 옷을 입고있는 늑대를 보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새하얀 이를 빛내는 저 뾰족한 입이 자신을 타박하거나 지루한 인생을 늘여놓는 메마른 입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커다란 눈이 자신을 직시하는것을 봤을때는 처음으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는걸 알았다. 단단하고 둥근 코를 제 볼에 문질렀을때는 살아있는 이는 이렇게나 따뜻하고 부드럽다는걸 알았다.
그래, 살아있는 것은 근사한 것이었다. 죽어버린 피붙이보다도 사랑스럽고 친근했다. 빨강망토는 그대로 제 망토를 난로에 집어넣었다. 그의 손길을, 그가 가진 것들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었기때문이다.
할머니가 둘러준 붉은 천이 불길에 일렁거린다. 마치 손길처럼, 지옥에서 어린양을 데려갈것같은 발버둥같이, 화르륵, 화르륵 하고.
2025년 09월 30일
: re
여우누이는 생각했다. 진짜가 되고 싶다. 그렇기에 살가죽을 뒤집어쓰고 해가 없는 시간에 배를 채운 것이다. 자신을 들키지않으려고 한 것이다.
나는 언제든지 살갗을 찢고 육질을 뜯어낼수있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네들을 공격한 적이 없었지. 그걸로 대답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뭐가 부족했던거니? 널 해치지않은 짐승이야. 뭘 두려워한거니
너를 용인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수치이고 모욕이다. 너는 이 집에 존재해서는 안됐다. 네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심장이 타오르는 기분이 든다. 얼굴에서 불이 나서 도저히 살수가없다. 죽어라, 인간의 탈을 쓴 괴물아. 그동안 욕보인 세월에 대한 대가로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이이상 너같은 것에서 시간이나 정성을 쏟기도 아깝구나.
202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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