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결이 복풍과 다름없어 나뒹굴게 된다. 이 괴물, 이 악인. 손으로 만든 감옥속에서 몇번을 구르다보면 제 몸에 붙은 물기가 땀인지 저것의 습기인지 알 수 없게된다. 마치 개의 숨마냥 축축하고 따뜻한 공기가 이 안에 가득해져서.. 역한 감각에 현기증마저도 사라진다. 젠장. 젠장. 대체 뭐가 문제인건가 저 생물은, 그동안 우리가 준 은혜는 어디다 버려두고 이러는건가. 좀 더 양심있는 실태라고 여겼건만

    2025년 11월 29일

  • : re

    그를 너무나도 좋아하게 되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싫어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그건 별거 아닌 감정이었다든가 나누었던 일들을 무던히 넘기면서 부단히 애를 썼다. 그러다보면 떠올리게되는거다. 애초에 좋아함이란 무엇일까 하고.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그저 가지는 기분을 다르게 하는 것따위로 뭐가 그렇게 바뀐걸까. 결국 방향이 달라졌을뿐 그를 의식하는 나날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스스로가 한심하다 못해 별볼일이 없다는 인상을 받게된다.

    그도 그럴게 정말로 그를 싫어하려고 노력해서, 결국에는 애매했던 사건들에 불쾌, 실망, 멸시라는 라벨을 붙이고 가진 추억마저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 스소중하고 즐거웠던 일들을 알아서 떠나보내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정도야 그대로 이어가도 되는데도. 어째서? 뭐가 불만인거니 하고, 거울너머에 묻게된다. 인간은 번잡한 것이다

    2025년 11월 27일

  • : re

    흘러내릴뿐인 부드러운 귀

    2025년 11월 27일

  • : re

    클라이막스가 다가와버렸어
    다음 차례는 없어
    어째서? 어째서?
    커튼콜따위는 없어
    분명 지금이 마지막이야

    전하고싶었던 말
    고마웠던 일
    싫었던 기분 모두,
    이 다음 장에는 가져갈 수 없어

    아아... 당신은 나의 해가 아닌데도
    착각해버린거야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보고 착각하고 싶었던거야

    그도 그럴게 따뜻했는걸
    처음으로 받은 스포트라이트라고 느꼈었는걸

    그러니까 나는 상상보다 당신이 좋았고
    생각보다 당신에게 소홀했고
    어쩔수없이 미련했어

    그러니까 이런 어설픈 안녕이 되버린거야
    하하, 스스로도 웃음이 나와
    그래도 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할게

    이제 더는 당신과 끌어 안을 수 없으니까

    2025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