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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T의 볼을 만지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그런 건 해버리면 되는 일인데 생각따위를 해버리니까 괜시리 손이 멈춘다.
T의 볼을 잡아당기고 곤란해하는 얼굴이 보고싶다. 조금 짖궃은 말을 하면 T는 놀라지만 반박을 떠올리지 못하고 결국 기가 죽어버린다. 그게 바보같고, 정말 약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울먹거리지만 도망치지는 못하는 선량함이 좋다. 우유부단함이나 어중간함이나 미련함이기도 하지만. 이따금 정말 심하게 괴롭혔을때는 상처받은 얼굴로 입을 다무는데 먹을 것을 주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입을 여는 그 어설픈 점도 재미가 있다. 단순해서. 기분좋을정도로 바보여서.
T가 좋은걸까? 그런건 아닌데. 그냥 조금 곤란하게 만들고싶을뿐, 책임이나 상냥함을 두고싶은 마음은 없는데도. 이따금 T의 앞머리를 올리고 눈을 마주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마 그 다음은 평소보다 징그럽고 끈적한 짓을 하고싶은 자신이다.
정말 자신에게 그런 의미로 손을 댄다면 더는 T는 장난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어린애라고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그건 못마땅한 일이다.
어째서 그런 마음을 버릴 수가없는걸까? 종이처럼 접어서 쓰레기통에 던질 수 없는걸까.
이따금 자리한 심장의 존재가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정말로 유령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괴로움도 껄끄러움도 없어야하지않는가. 정말로 악인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어야하지않은가.
스스로에게 괴리감을 느낀다. 작은 혼돈이 불쾌하다
2025년 12월 07일
: re
정말 바라는건 뺏긴지 오래다. 정말 포기해버린건 오늘이 아니다. 이미 태어날때부터 정해져있는 것이다. 당신이 싫어, 라고 말할수 없는 인생은 지루해. 그저 해내는 것 외에는 허락되지 않는 형편은 고난해. 진심으로 웃은 적이 없어. 진심으로 기쁜 적이 없어. 그저 주변의 웃음소리를 따라할 뿐. 내 얼굴에 대해 상상하지 않은게 언제였지.
그러면서 이미 갖은 녀석들은 좀 더 꿈을 가지라느니, 다른 미래가 있다고 떠든다. 이런 생활을 해보지도 않은 녀석들이 쉽게 나불거리는걸 보고있으면 바보같아진다. 저녀석들이나 세상이나 나 지신이. 멋대로 동정받고 말았다. 불쌍한 인간으로 취급받고 말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다르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걸,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쩔것이냔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갈건데. 울거나 낙담하거나 기대하는 것에 지쳤고 효과도 없다. 그러니까 나한테 진실을 들이대지마. 당신들의 못마땅함을 견디지 못해서 나를 휘젓는 일은 그만해. 이런 인생도 있는 법이야. 이런 목숨도 있는 법이라고.
그저 남의 이름을 빌리고 남의 얼굴을 붙이고 남의 신분을 받아서 이어가는 것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있잖아
여기 존재하고 있잖아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욕보이는거야
사실은 그 녀석들에게 말하고싶었지
내 인생을 돌려내, 내 이름을 돌려줘, 내 얼굴을 내놔 하고 소리치고 싶었지
하지만 잃은지 오래야....
그런 마음도 목소리도 잊어버리고 말았어
살고 싶었으니까
목숨보다 중요한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죽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니까 지고 싶지 않았어
언제나 눈 앞에서 흔들리는 당근을 입에 물고있어 재갈마냥 족쇄마냥 명줄을 부지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말해. 이 모든게 쓸모없는 일이었다고 넌 그저 약했을 뿐이라고. 선택할게 그것밖에 없었던 어린애였다고
그러면 나도 내가 저지른것들을 자랑스럽게 떠들테니까
어서 말해
2025년 12월 06일
: re
반짝이는 마음을 줘,
가장 바라온 것은 그야말로 감상적이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누가 나에게 악수를 줄까? 누가 나에게 포옹을 줄까. 진심만은 바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대신 영롱한 빛을 띄는 것들로 눈을 속일수밖에. 가장 붉은 것들로 물들어진 박동을 보고있자면 나는 순간의 마력을 느끼게된다. 금방 색을 잃고 식어버리겠지만 지금만은 내 손 안에서 살아있다. 어디에서 갈 수 없이 무력하고 짧디 짧은 생명. 당신에게서 빼앗은 것. 당신으로 존재했던 무언가.
오늘은 영원하지 않지만 적어도 갈취했던 감각만은 남아있다. 그건 상흔과 다름없이 분명 몇년이고 내 마음을 채워주겠지. 내 안쪽에 쌓이고 말겠지
2025년 12월 06일
: re
가장 진한 감정은 수치심이다. 슬픔이나 아쉬움이나 외로움보다도 자신이 부끄러웠다. 잊어버리면 그만이라지만 얼마나 많은 추태를 부린걸까? 이제와서는 당시의 속성이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단언할 수가 없다. 무엇을 기대했던걸까? 무엇을 해왔던걸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수있는 자신이 없다.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도 적지 않다.
오히려 분명하고 노골적인 것들이 아니어서, 그저 그뿐인 것들이기에 더욱 심장 안쪽에서 굴러다니게 된다. 구슬마냥 이쪽 저쪽 기울어진 심상 속을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낸다. 이제 그만 멈춰줬으면 한다. 손바닥을 보이고 고개를 숙이는 일따위는 몇번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체면이나 자존심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저 없던 것으로 만들고싶다. 그렇게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
당신이 안심을 주는 일은 없을테니까, 내가 구하는 것은 온전한 안녕이다. 사실 헤어지는 일에 완벽함이 있을리 없는데도 헛된 것을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아둔했던 과거의 자신과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장 반대되는 행동을 취한다. 그러면 행복이 있을까. 조금이라도 불편이 해소된다면 그걸로 제일이라는 냥 몇번이고 위안을 가지면서, 저울의 무게를 내린다. 다다르는 내리막은 언제나 자신을 향해있다
2025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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