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저분한 것, 세속적인 것, 그리하여 당신이 용인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

    2025년 12월 08일

  • : re

    과거의 사랑이 될 바에는
    과거의 감정이 될 바에는!

    2025년 12월 08일

  • : re

    T와 S

    이건 순수한 사랑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인 남녀관계와는 차이가 있다. 그와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 만나는게 아니다. 그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음식을 사주는 것도 아니다. 그에게 취할 이득이 많냐하면 그럴리가.

    그럼에도 함께하는 나날이 늘어간다. 목적이 뭐냐고 묻는다면 스스로도 웃음이 난다. 설마 성욕인건가 하고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런 것이었다면 오히려 재미라도 있었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었다면 다음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건 상대의 몸을 취하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상대가 자신을 허락해줬음 하는 마음도 아니다.

    그럼 이건 뭘까.

    그저 불쌍한 인간들끼리 동병상련하는 것인가. 굶어서 힘없이 우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는 것인가. 누군가를 안타까이 여기는 것만으로 자신이 가치있는 인간이 되는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정확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어떤 대답도 찾지 못한 채로 그저 살아갈 뿐, 그저 어울릴 뿐. 바보같은 시간이다

    2025년 12월 07일

  • : re

    이따금 T의 볼을 만지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그런 건 해버리면 되는 일인데 생각따위를 해버리니까 괜시리 손이 멈춘다.

    T의 볼을 잡아당기고 곤란해하는 얼굴이 보고싶다. 조금 짖궃은 말을 하면 T는 놀라지만 반박을 떠올리지 못하고 결국 기가 죽어버린다. 그게 바보같고, 정말 약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울먹거리지만 도망치지는 못하는 선량함이 좋다. 우유부단함이나 어중간함이나 미련함이기도 하지만. 이따금 정말 심하게 괴롭혔을때는 상처받은 얼굴로 입을 다무는데 먹을 것을 주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입을 여는 그 어설픈 점도 재미가 있다. 단순해서. 기분좋을정도로 바보여서.

    T가 좋은걸까? 그런건 아닌데. 그냥 조금 곤란하게 만들고싶을뿐, 책임이나 상냥함을 두고싶은 마음은 없는데도. 이따금 T의 앞머리를 올리고 눈을 마주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마 그 다음은 평소보다 징그럽고 끈적한 짓을 하고싶은 자신이다.

    정말 자신에게 그런 의미로 손을 댄다면 더는 T는 장난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어린애라고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그건 못마땅한 일이다.

    어째서 그런 마음을 버릴 수가없는걸까? 종이처럼 접어서 쓰레기통에 던질 수 없는걸까.

    이따금 자리한 심장의 존재가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정말로 유령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괴로움도 껄끄러움도 없어야하지않는가. 정말로 악인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어야하지않은가.

    스스로에게 괴리감을 느낀다. 작은 혼돈이 불쾌하다

    2025년 12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