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2025년 12월 15일

  • : re

    정신을 차리고서 스스로의 지조없음에 웃음이 났다.
    아무라도 좋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안 되는건 아니었다
    상황과 맥락만 맞다면 불가능한게 아니었다. 그저 없었을 뿐, 못했을 뿐.
    그런걸 지금까지 믿어왔다니 꼴사나워서 견딜수없다

    2025년 12월 14일

  • : re

    진실한 a의 심장이 좋았다
    솔직한 b의 표현도 좋았고
    다정한 c의 시선도 좋았다

    좋은 것 천지여서 나는 무엇도 싫어할 수가 없었다

    사실은
    부유한 a의 형편이 질투났고
    까칠한 b의 말투가 거북했고
    지루한 c의 당부는 답답했으면서

    솔직해지면 내쳐질것같아서
    불쾌함을 만들어버릴 것 같아서
    무엇하나 인정하는 법이 없다

    그도 그럴게 누가 원하겠는가? 그런걸

    원한다면 당사자가 아닌 타인일것이다
    가십을 좋아하는 무리들이나 방관자이다

    그러니 먹이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게 얼마나 대단하길래 자신을 숨기면서까지 고집할 내용이 되나 싶기도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이 얼마나 음침하게 돌아가는지 실감했으니까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물밖에 접하지 못한 자신의 얄팍함이나 아둔함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저 그뿐으로

    2025년 12월 13일

  • : re

    작은 것을 손 안에 가뒀다. 정확히는 틈을 두고 감쌌다. 손으로 만든 동굴이다. 작은 것은 머리 위로 그늘이 생겨 놀랐지만 이내 익숙해진 듯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작은 것이 움직일때마다 손바닥에 존재하는 1g의 감각이 간지럽다. 그대로 손을 닫고 흔들면 어떻게될까? 손바닥뿐만이 아니라 사방에서 몇십번의 1g 노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손을 열면 거기엔 무엇이 존재할까. 상상에 현실감이 난입하니 더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시체를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상상을 할 뿐 한번도 해를 끼치는 시도를 이행한 적은 없다. 그저 생각할 뿐...

    그래서 그저 안전하게 존재해주는 현실이 소중하다. 이게 올바르다는 감각을 계속 이어가게된다. 이게 맞지. 이래야 하는거지.

    동시에 그렇게 잘 알면서 왜 머릿속의 망상이 계속되는지를 알 수가없다. 그저 충동이나 병이라면 언젠가 끝이 찾아올테인데, 너무나도 길다. 너무나도 끈질기다. 스스로의 안쪽이 불온해서 견딜수가 없다.

    2025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