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상이 필리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추문되고 요구되는 생활 속에서 예의바른 인간이란 귀해지는 법이다. 무언가를 말할때 느껴지는 섬세함, 쉬이 소리지르지않는 목청, 자신과 마주쳐주는 두 눈이... 가면상의 인생에서는 많지 않은 것이어서... 드믈고도 그것들이 마음에 들어서.... 가면상은 그렇게 방문객을 제 안쪽 한켠에 두게되었다. 그런 인물이 한명정도 있어도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그야 지금까지 험하고 지저분한 인간들만을 알아오지않았는가. 그러니 한명정도, 한명정도 좋은 인간을 아는 것이..죄가 될까? 마음에 품고 그와의 만남을 반가이 여기게되는 일이... 나쁜걸까?

    언제나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 왜냐면 지저분하고 끔찍한 인간들속에서 자신또한 살아가고있으므로. 그 자리에서 숨을 내뱉으며 한명의 일원으로 이름값을 받아먹고 있다. 그래. 분명 좋은 인간이라면, 된 사람이라면 이런 짓을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할거야. 들수없을거야. 좀 더 같은걸 욕심내지않을거야. 쥐죽은듯이 살아가야하는걸 알거야..... 그런데 왜 자신은 그러지를 못하는지. 어느샌가 필리포를 좋아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검토하고 판별하는 시간이 되고있었다. 자격을 추궁받는 감각. 자신이라는 하자를 직면하는 나날.

    어떤 좋아함이란 어떤 싫어함에 도착한다. 그리고 욕심만큼 자기를 알려주는 거울도 없다. 어느새 가면상이 필리포를 좋아하지못하게된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마치 사랑이라는 이름의 예정된 차례, 결론.

    가면상은 필리포가 싫다. 마음을 들뜨게 하니까. 내가 괜찮은 사람인냥 착각하게 만드니까. 내 손에 묻은게 뭔지도 모르면서 함께 잔을 나눠주니까.

    나는 말야.......

    2025년 05월 10일

  • : re

    사랑해줘. 키스해줘. 안아줘. 그런걸 중얼거리게되는 날이 있다. 진정 받으면 누구보다 질색할 질척한 언어들. 기껍지않은 것들. 끔찍하고 암담한 것들. 그런데도 세상은 그런 파도들로 돌아가는거구나. 나도 분명 그 속에서 배워버린걸거야. 보고만거야. 약해지는건 기분좋은 일이라고. 안심되는 일이라고.

    어째서 혼자서는 포옹을 나눌수없는걸까. 언제나 반쪽의 정신이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반쪽의 자신을 귀이 여기게된다. 그게 무언가를 멀리하는 일이 되더라도. 결국엔 그것이 내가 아늑한 형태의 시간이니

    2025년 05월 10일

  • : re

    좀 더 표현해라고 너는 말해. 그러면 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수 없을걸. 내가 입다물고 살았기에 너가 보존될수있었던거야. 너가 자리할수있었던거야. 그런걸 쏴댄다고 이제와서 화살이 되진않겠지. 이 활시위를 잡은 손에는 살의가 없으니까. 너처럼 누군가를 내쫒더라도, 같은 명분을 쥐어본적 없으니. 자 이제 그 방패로 나를 내리찍도록 해

    2025년 05월 10일

  • : re

    분명 소중히 대하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그랬을터이다. 그런데 왜 영원한게 없을까. 그저 그뿐인 마음도 유통기한이 이렇게나 짧다. 변색되고 시큼한 냄새가 지나갔다. 분명 소중하고 귀했을것들이.. 어느샌가 쓰레기가 되버려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더러워지고 말았다.

    2025년 0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