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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안에 악마들이 헤엄을 치고있었다. 우리의 할일이란 대체로 그런 것이다. 세상에 일어날 악이나 재앙을 배양하고 제때에 맞춰서 수거하는 일. 그것만으로 전능이 된다. 찬양의 수거가 가능하다. 마치 무대연극을 하는 모양새기는 했지만 수지가 좋았다. 사기라든가 연기라든가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저 그뿐인 삶의 모습.
그러던 중 내 손을 어미라도 되는냥 쫓으며 반기는 그 녀석을 봤다. 이 녀석아. 너희가 바라는것은 이 세상에 없어 하고 괄시라도 해줘야했지만 내 입은 조용했다. 그저 그것이 움직이는 것을 눈에 담고 있었다. 그건 아주 작고 꼬물거렸고, 이따금 눈이 반짝거렸다
2025년 05월 10일
: re
그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확히는 세상에서 가장 곱고 좋은 것들을 골라주고 싶었다. 내가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도착한 얼굴을 보고 싶었다. 나의 선물로 기뻐하는 당신을 원했던 것이다. 그렇게 단순한 마음.
하지만 이 세상에는 꽃을 좋아해도 꽃향기에 몸이 간지러워지는 사람이 있고, 꽃가루에 숨을 못 쉬는 사람도 있다. 아마 상대는 그런 인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자라난 꽃다발도 그저 병균이 되는 것이다. 아픈데도 고맙다는 말을 성실히 하는 그 모습을 보고있자면, 무언가 스스로 잘못된 인간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좋은 것이 되고싶다는 마음은 이렇게도 아팠던 것인가. 같이 꽃향기를 맡으면서 좋아한다고 속삭이고 싶었다. 그 사람의 기쁨을 전부 내가 책임질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나로서 충분해지는 인생이면 좋았을텐데.
그런 지독한 것이 당연할리가 없으니, 이 사람과 만난 것이지만. 아아.. 준비한 꽃잎의 끝이 병드는게 보였다. 이 사랑은 행복한 핑크빛이 아니다. 분명, 그러한 색을 위해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고는 씁쓸하고 분명한 법이다
2025년 05월 10일
: re
지금 만나는 사람은 내가 준비한 것에 기뻐하며 허그를 돌려주는 사람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애정을 보자면 그렇게까지 기뻐하는거야, 하고 되려 놀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행복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그와 만난 뒤로는 꽃을 고르는게 괴롭지 않았다. 스스로가 병균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아, 자신이 그릇되지 않는 감각이라는 건 어째서 이렇게 행복한걸까? 분명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앞으로도 분명 이렇게 살아가겠지.
이따금 그에대해서 추억하게 된다. 지금도 그 동네에서 사는지, 지금도 티비를 보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지, 지금도 사랑이 무서운지. 세상이 당신을 아프게한다고 생각하는지. 분명, 성실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에 갇혀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고생을 꽤 하겠다는 기분이 있었다. 그래, 그런 고생도 그때는 즐거웠지.
분명 같이 행복해질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때 고른 꽃다발또한 내 진심이었다. 당신을 위해서 노력하는게 행복했어.
당신은 앞으로 어떤 행복을 손에 넣을거야? 무엇을 노력하면서 살아갈까, 이따금 아주 가끔 떠오르는 어떤 사람이 있다
2025년 05월 10일
: re
사랑했다고 믿고 싶었던 것뿐이지,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았을테니까. 그저 가지고있는 것중 가장 괜찮아보이는걸 손에 쥐어든거잖아. 그게 진실한 마음이라고 맹세할수있어? 무엇도 이것을 위해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잖아. 적당히 좋아할 뿐이야. 너는. 살면서 그런 기회를 선택한 적이 없으니까
어째서 모두다 포기하지 않으면 진심이 아닌데? 왜 ㅡ 그렇지않으면 부합된다고 너가 말해버리는거야? 이런 애정도 있을수 있잖아 이런 감정도 있을수있잖아 너가 말하는 건 꼭.. 그렇지 않은 것을 가질바에는 사랑을 하지 말라는 말처럼 들려, 그리고 그건 슬픈 일이야. 그저 그뿐인 마음이 태어나도 괜찮아. 사랑이라는건 인류만의 것이 아닌걸. 무엇에도 향할 수 있는 특별하지 않은 무언가라고
2025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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