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해라는건 너무나도 형편좋은 언어다. 좋아한다고 모든게 괜찮아질리 없잖아. 좋아한다고 모든게 사라질리 없잖아. 당신의 감정을 긍정해. 하지만 앞으로의 책임은 어딨어? 좋아한다는걸 이유로 괴로워하는 인생은 어디에 두고 온거야.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돼. 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돼.

    나는 말이야. 그런데도 만나서 좋았어. 어차피 책임질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해온 것같아. 누구라도 좋아. 순간이라도 좋아. 같이 있었던 걸로 충분히 기뻐. 이제는 그런 것밖에 떠올릴수없는 정신이 됐어. 알잖아. 이 길에 좋은 건 없다는 사실을.

    그런데도 감정이란 형편없지. 좋을대로 취해버려. 좋을대로 덮어버려. 좋아라는건 너무 성가시지 않아? 이런 것따위 없었다면 당신과 만날 일도 없었겠지...

    그러면서 그는 탑의 계단에 선 채로 멈췄다. 떨어지지마, 태양을 보지마. 만족한듯 모든걸 끝내지 말아줘. 나는 분명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정말 괜찮아보였다. 모든 숙원을 이룬 듯이 개운해보여서... 마치 꺼지는 촛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 목소리는 분명 따뜻했지만, 그가 끝나가는 순간의 온기였다. 가지마. 하고는 그의 손을 잡았다.

    떨어진다면 이쪽도 마찬가지가 되버린다고, 어떤 같잖은 협박을 하면서도 이 사람과의 오후가 궁금했다. 밤을 원했다. 두번째의 일출을 바랐다. 이대로 모든걸 만족해버린다니 얼마나 형편없는 삶의야. 당신의 결말은 이정도가 아닌데도. 멋대로 폄하했다. 작고따위 원하지 않아. 차라리 원고로 만들어버려도 좋아. 이 모든 만남을 그저 당신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려. 원수도 연인도 제자도 되어버릴테니까. 앤더슨...

    2025년 05월 10일

  • : re

    나를 봐달라고 내장을 꺼내들며 그 안에 든 것들을 쏟아내는 그를 보자면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게 바닥에는 핏물이 가득했고, 약동하는 기관들은 꿈틀거려 이것이 정지된 화면이 아님을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어째서 숨을 쉬고있는지도, 어째서 저 반짝거리는 것들은 나를 향해서 빛을 내고 있을까.

    저기, 내가 이런걸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럼에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도망치지 못했던걸까? 아니다. 그럼에도 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기분이 들었는데도 동시에 홀린 듯이 보게되는 자신이 있었다. 그것에 얼굴을 부비고 입을 맞추고 싶었다. 맛을 알고싶다. 타인의 장기는 어떤 맛이 날까? 살아있는 이의 뼈는 어떤 온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래, 그는 현명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에게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손이 들어가고 그의 심장을 쥐는 순간이 올 것 이다. 아.. 고개를 들자면 그는 웃고 있다. 눈에는 빛이 가득하다. 나를 쳐다보는 어떤 조명. 스포트라이트. 강조되는 감정들

    감출 수 없는 얼굴들

    2025년 05월 10일

  • : re

    월간지와 주간지는 달랐습니다
    월간지에서는 이런것을 표현하고싶다하는 열정을 애정으로 (보고) 사줬지만 주간지는 아니었어요 (마감을 맞추지못한다면 그뿐) 같잖은 작업을 하면서 뭔가를 해냈다고 착각한것이었습니다

    2025년 05월 10일

  • : re

    내가 아닌것들로 칭찬받는다해도 하나도 기쁘지않단말이야

    2025년 05월 10일